독서&교육 정보명문가정의 독서교육-카네기 가(家) (2019년1월호)

관리자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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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네기는 다른 명문가의 자녀들과 달리 공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지만 집안 형편으로 초등학교를 4학년까지만 다닐 수 있었다. 대신 독학과 독서를 하며 지식과 교양을 갖추었다.

 카네기의 어린 시절 독서교육은 책이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함께 살던 삼촌이 카네기에게 스코틀랜드 역사와 영웅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시와 희곡을 읽어주고는 카네기에게 암송하라고 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키운 호기심이 카네기를 독서광으로 이끌었다.

 자녀가 어린 시절에는 책을 읽게 하는 것 못지않게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카네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이야기를 즐겨 듣는 아이들은 나중에 자라 책을 통해 더없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이런 아이들이 독서광이 되는 것이다.

 가난한 ‘소년 노동자’로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카네기는 동네의 작은 도서관에 드나들면서 꿈을 키웠다. 어느 날 카네기는 제임스 앤더스 대령이라는 사람이 개인도서관에 소장 중인 장서 400여 권을 소년 노동자들에게 개방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앤더스 대령은 펜실베이니아에 여러 개의 무료 도서관을 지은 인물이었다. 카네기는 앤더스 대령의 작은 도서관에서 새로운 책들을 접하며 마치 신천지를 구경하는 것 같았다. 야근을 하느라 힘들었지만 책을 읽는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는 주로 좋아하는 역사와 문학 책을 빌려 읽었다. 특히《 아라비안나이트》를 즐겨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마음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그는 신비스런 책에 이끌려 마치 선경에 들어간 느낌이었다고 한다.

 더욱이 카네기는 ‘무료 도서관에 대한 나의 의견’이라는 제목으로 <피츠버그 통신>이라는 신문에 투고를 했다. 투고한 글은 ‘일을 하는 소년 노동자라면 모두가 앤더스 대령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지였다. 앤더스 대령은 이 글을 읽고 즉시 도서관 이용자의 범위를 확대했다.

 평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문제점을 느끼고 있다면 이를 글로 써 신문의 ‘독자란’에 투고해보는 것도 글쓰기와 함께 사회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갖게 되는 좋은 경험이다. 카네기처럼 ‘신문 독자란’에 글을 투고하며 비판의식을 키우는 것은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반드시 시도해봄직한 글쓰기 공부법이라고 할 수 있다.

 카네기는 앤더스 대령의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장차 공공도서관 설립 등 장기적인 삶의 목표 세 가지를 만들었다. 첫째 대학 설립, 둘째 무료 공공도서관 설립,셋째 병원이나 의과대학, 연구소 등을 한 개 이상씩 설립한다는 계획이었다. 목표가 있어야 책도 열심히 읽고 열정 있게 살아갈 수 있다. 카네기는 독서를 하면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세웠던 것이다.

 카네기는 지독한 가난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부자에 올랐다. 그러나 66세인 1901년, 그는 회사를 J. P. 모건에 4억8천만 달러에 매각하면서 사업을 접고 자선사업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누구보다 부자에 대한 열망이 컸던 카네기는 191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공공도서관을 짓고 대학을 설립하고 기부하며 전 재산의 90%를 사회에 환원했다. 작은 도서관에서 만든 삶의 목표를 이룬 것이다. 그가 자서전에서 말한 “부자인 채로 죽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To die rich is to die disgraced.”)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