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아의 그림책 수업 -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감정 건강하게 다스려주는 방법 (2021년 2월호)

한우리
2021-01-29
조회수 276


화가 나고 짜증이 밀려올 때, 아이들이 자기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면 좋을까요? 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감정을 건강하게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수업 활동 팁을 전합니다. 


 저학년 추천  <나 진짜 화났어!>가 가르쳐주는 화 다스리는 법

교실에서 저학년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사소한 일이 쌓여서 화가 폭발하는 경우를 볼 때가 있습니다. 내 방식대로 장난을 치고 싶은데 친구가 잘 받아주지 않을 때, 내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짜증을 내다가 선생님께 꾸중을 들을 때,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거나 버럭 소리를 지르는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할 때가 있죠. 좀처럼 다루기 힘든 내 감정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다스릴 수 있을까요? 그림책 <나 진짜 화났어!>는 이런 아이들에게 ‘열까지 세어보자’고 말해줍니다. 잔뜩 화가 난 상황에서 숫자를 열까지 세어본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요? 놀랍게도 ‘10초’는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시작하지만, 스스로 호흡을 고르면서 끝까지 숫자를 세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이 그림책을 펼쳐보면 아이가 하나부터 열까지 숫자를 세는 동안 표정이 점점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짜증내면서 소리를 지르던 얼굴이 어느새 차분하게 순해진 얼굴로 변해갑니다. 차분해진 마음을 되찾자 같은 상황을 만나도 더 이상 화가 솟구치지 않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잔뜩 화가 났을 때는 잔소리를 하거나 호통을 치는 대신 이 그림책을 슬쩍 꺼내서 보여주세요. 하나부터 열까지 숫자를 세면서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다스려 나가는 방법을 알려주어요. 아이가 ‘10초’의 기적을 경험하고 나면, 아무리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자제력의 끈을 놓지 않고 여유 있게 자신을 다독일 수 있을 것입니다.

 

 고학년 추천  <화가 났어요>를 통해 내 안의 화 다독이기

만약 화가 눈에 보인다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도깨비와 같은 얼굴을 갖고 있을 수도 있고, 바윗덩어리와 같은 모양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림책 <화가 났어요>는 ‘화’를 형상화하여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책의 주인공 얀이 화가 나서 방으로 들어와 엉엉 울고 있을 때,

이런 목소리가 들립니다. “결국 이렇게 되었군!” 깜짝 놀란 얀이 고개를 들어보자 새빨간 털북숭이 얼굴을 한 화가 혀를 날름거리면서 곁에 앉아

있습니다.

자기 안에서 발견한 ‘화’라는 감정을 낯설어하는 얀에게 화는 이렇게 말해줍니다. “걱정하지 마, 얀. 나는 낯선 사람이 아니야. 어떤 일이 네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너에게서 뛰쳐나오는 너의 한 부분이야. 네가 화를 낼 때마다 나는 바로 이렇게 네 곁에 있어.” 얀은 그제야 마음을 열고 ‘화’라는 감정을 마주 봅니다. 화의 손을 잡고 방안을 빙빙 돌며 춤을 추기도 하고, 지쳐서 가만히 앉아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얀은 화와 함께 나란히 앉아서 천천히 숨을 들이 마시고, 다시 천천히 숨을 내쉽니다. 그렇게 한참을 호흡하는 와중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얀이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커다란 화는 덩치가 점점 작아지더니 표정도 귀엽게 변해갔습니다. 그때마다 얀의 기분도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이따금 아이가 자기 안에서 발산된 ‘화’라는 감정을 낯설게 느끼거나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이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서 ‘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세요.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법을 통해서 내 안의 화를 다스려 나갈 때, 감정과 더욱 친근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죠.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다스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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