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 정보이서윤의 초등생활 처방전 - 초등학교 6년의 큰 그림 (2021년 1월호)

한우리
2020-12-28
조회수 163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3월이 되기 전, 이미 학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는 기분입니다. 초등학교 6년의 큰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다시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학업 격차가 크게 나는 학년

초등학교는 교육과정이 6년이라서 길어요. 각 학년마다 학생들의 모습이 다르고, 한 학기 한 학기 커가는 게 몸소 느껴집니다. 그래서 학년별 특징도 명확하죠. 제가 가르치는 6학년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6학년이 되기까지 언제 공부가 제일 어려워졌다고 느꼈니?”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대부분의 학생이 “4학년이요.” 이러더라고요. 그다음으로는 ‘5학년’이라고 꼽았습니다. 4학년을 말하는 친구도 4학년 때 처음으로 어려워졌다고 느꼈을 뿐, 난이도가 확 뛴다고 느낀 것은 5학년이라는 말에 모든 학생이 공감했습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이 생각보다 정확하게 느끼고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초등 저학년  생활습관과 학습계획

저학년은 차이가 나는 게 학업이라기보다 생활습관이에요. 얼마나 내 물건을 잘 챙기는지, 지루하지만 책상에 잘 앉아있는지 등이죠. 글씨를 쓰고, 색칠하고, 가위로 자르고 하는 활동이 대부분이라 연필을 잡고 잘 쓰는 훈련만 되어있으면 큰 차이가 나지 않아요. 

저학년 때는 바르게 앉아서 읽고 쓰고 셈하고, 색칠하는 정도만 잘하면 충분합니다. 하루 할 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계획을 세우고 할 일을 하는 정도면 훌륭해요. 정리하자면 1, 2학년은 생활습관과 읽기, 쓰기, 셈하기의 기본 기능, 학습계획을 연습합니다.


 초등 중학년  독서 습관, 연산 완성, 공책 정리, 영어 읽기

3학년이 되면 갑자기 과목이 많아지고 6교시가 생기면서 양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사회, 과학, 영어 과목이 새로 생기니 부모님들도 걱정을 많이 하세요. 

3학년 담임을 몇 번 해본 경험상 공통적으로 학생들은 과목이 다양하게 생기는 3학년을 신기해하고 즐거워합니다. 또 전담 선생님이 생기고, 영어실, 과학실 등으로 이동하기도 하니 형, 오빠, 언니, 누나가 된 것 같다고 신나합니다. 과학실에 가서 비커에 물을 부어보는 간단한 실험만 해도 과학자가 된 것 같다고 좋아합니다. 과목이 많아졌을 뿐이지 내용은 크게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따라옵니다. 

영어 역시 처음에는 별로 어렵지 않은 내용을 배우고, 수업 대부분이 게임식으로 이루어지니 재미있어합니다. 그런데 4학년이 되면 3학년 때의 흥분이 사그라들고, 교과목 수준이 올라가면서 “어려운데?”하고 느껴요.

수학에서는 몇 십 몇으로 나누는 나눗셈, 평면도형의 이동을 어려워합니다. 3학년 수학을 제대로 다져놓지 않으면 그 구멍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어요. 

3, 4학년은 학업 격차가 시작되는 때이기 때문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이때 독서습관을 반드시 잡으세요. 글밥 많은 책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보는 연습도 시작하세요. 연산을 완성하고, 영어는 소리 읽기를 많이 연습해야 합니다.


 초등 고학년  수학, 독서의 심화 확장, 다양한 공부법 시도, 영어 쓰기

체감 난이도가 가장 많이 올라가고 학생들도 가장 힘들어하는 대망의 5학년이죠. 양뿐 아니라 질적으로 공부가 심화됩니다. 5학년부터는 모든 과목이 복잡해집니다. 소위 ‘수포자’가 가장 많이 나올 때예요. 학업 격차가 ‘보인다’ 할 때가 4학년이라면, 5학년 때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합니다. 4학년까지 수학과 독서를 탄탄하게 해놓아야 5학년부터 심화 과정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수학은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고, 영어는 읽기에 이어 쓰기도 해봅니다. 5, 6학년은 다양한 읽을거리를 통해 사고력을 높이는 독서를 해야 합니다.

학년별 적절 자기주도학습 시간매일 아이가 해야 할 일을 정해서 하고 있다면 학년별 적절 자기주도학습 시간이라는 개념이 필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제를 아이가 정말 했느냐이지, 얼마나 오랫동안 했느냐는 아니니까요. 

굳이 기준을 제시하자면 보통 학년 곱하기 30분을 하루에 해야 할 최소한의 자기주도학습 시간으로 봅니다. 1학년은 30분, 2학년은 한 시간, 3학년은 한 시간 반 이런 식으로요. 이때 자기주도학습 시간은 말 그대로 자기가 주도하는 시간이에요. 선생님이 주도하는 수업을 듣는 시간이 아닙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하는 수업 말고, 내가 따로 복습하거나 독서, 연산학습지, 영어공부를 하는 시간이에요. 

하지만 이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아이가 3학년이니 반드시 한 시간 반을 공부해야 한다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래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절대적인 공부 시간은 길어질 것입니다. 학년에 따라 어떤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할지, 아이와 함께 고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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