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교육이서윤의 초등생활 처방전 - 평가 없이 아이의 실력 확인하는 법 (2020년 7월호)

강현철
2020-06-30
조회수 89



 “선생님, 학교에서 시험을 안 보는데 아이 실력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학부모님에게서 많이 받는 질문이다.

 예전처럼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있는 것도 아니라 아이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아이의 실력이 점수로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

다.

 요즘 초등학교는 과정중심평가, 성장중심평가를 진행한다. 학생이 수업 시간에 공부하는 ‘과정’에서 평가를 하는 것이다. 이 두 평가방식은 

바로 아이의 평가에 피드백을 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성장하게 할 수 있다. 수업하는 교사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내용을 반영해서 다

음 수업을 준비할 수 있고, 학생 입장에서는 잘 모르는 부분을 바로 알 수 있으니 참으로 이상적인 평가방식이 아닐 수 없다.

 결과중심평가는 학생들이 몇 개월간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아는지 한꺼번에 모아서 테스트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학생의 실력

이나 부족한 점을 확인하지 못한 채 넘어가고, 시험은 단지 줄 세우기를 하고, 점수를 내는 목적으로만 사용하게 된다. 이에 반해 과정중심평

가는 수시로 수업 시간의 활동이나 과제 등으로 평가하면서 학생의 부족한 점을 바로 알아내어 보완할 수 있다.

 과정중심평가는 많은 범위를 한꺼번에 평가하면서 점수나 등수를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기존에 하던 평가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실력을 확인하지 못한다는 답답함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실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 상대와 비교해서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아이가 학습한 것을 

섬세하게 바라보지 않으면 실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예민하게 관찰하고 살펴보아야 한다.

 그럼 아이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교과서의 학습 목표를 학습의 방향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이가 학습 목표를 제대로 달성했는지 적어놓은 교과서 활동, 과제 등으로 확인한

다.

 아이가 평소 집에 가져오는 작은 상시평가나 학교에서 활동한 학습지, 활동 과제를 모아서 점검해야 한다. 아이가 교과서에 적어놓은 것, 풀

어놓은 것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보완할 점은 없는지, 아이의 공부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문제집에서 선

택형 문제를 잘 푸는 것보다 아이가 직접 수행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진짜 실력을 점검할 수 있다.

 또 아이의 실력을 점검하는 좋은 방법은 배운 것을 출력해보는 것이다. 저학년의 경우 쓰는 게 힘들다면 선생님이 된 것처럼 설명하거나 배

운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도 좋다. 설명하기는 전 학년을 통틀어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자 평가 방법이다.

 일기장과 독서록을 보면 아이의 국어를 점검할 수 있다.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잘 표현하는지, 글씨를 또박또박 잘 쓰는지 등을 살펴본다. 

국어와 국어활동 교과서는 쓰는 활동이 굉장히 많다. 그만큼 성실하게 잘 쓰는 학생이 별로 없다. 아이의 국어 교과서는 가장 좋은 학습자료

이자 평가자료이다.

 수학은 교과서의 개념을 선생님처럼 말로 설명해보자. 수학과 수학익힘책의 틀린 문제를 확인하면서 점검해본다. 말로 설명하면 개념이해

가 잘 되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사회와 과학은 교과 개념어의 뜻을 알고 있는지 설명해보고, 매 단원이 끝날 때마다 마인드맵 그려보기를 하는 과정을 보며 아이가 공부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

 객관식 문제는 소위 찍어서도 맞힐 수 있고, 정확하게 개념 이해를 못해도 맞힐 수 있다. 아이가 학습한 과정을 살펴보면 더 정확하게 평가

할 수 있다. ‘평가’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학습이 곧 평가이다.

 또 평가와 피드백은 함께 가야 한다. 아이의 학습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는 게 평가의 핵심이라

는 사실을 잊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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