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교육독(讀)한 엄마 - 책 읽기가 재밌어지는 공주(공부하는 주부)들의 독서모임 (2020년 6월호)

강현철
2020-05-29
조회수 124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독서에 이 속담을 적용해볼까요? 독서습관이 들기 전까지는 혼자 책을 규칙적으로 읽기 쉽지 

않지요. 자기도 모르게 이따가, 저녁에, 내일로 미루다보면 쉽게 포기하게 되거든요. 어찌어찌 노력해서 독서습관이 들었다 해도 사정은 마

찬가지입니다. 오늘은 책 좀 봐야지, 마음먹는 날은 반드시 일이 생기고 없던 일도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이 핑계로 하루 미루고 저 핑계로 

하루 미루다보면 일주일이 금세 지나가버려요. 그렇게 몇 주 지나면 책과는 소원해집니다. 그래서 독서도 조력자와 함께 하면 훨씬 잘할 수 

있답니다. 특히 하루 24시간, 해야 할 일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우리 주부들에게는 함께 공부하고 책 읽는 모임이 필요해요. 독서모임을 

하게 되면 책임감이 생기고 힘들 때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있어서 꾸준히 독서를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공주들의 독서모임

 처음 참여한 ‘공부하는 주부들의 모임’ 시작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였어요. 벌써 10년도 더 이전 일이네요. 책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독서

육아’모임에서 만난 엄마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그 내용을 포털사이트 카페에 올려 나눴습니다. 아주 가끔씩 오프라인 모임

도 했는데 그때는 아기가 어려서 돌발변수가 참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몇 개월 하다가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아기를 키우기 힘들어도, 일을 해도, 시부모님을 모셔도 다들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어보겠다고 노력하는 엄마들이 참

많다는 사실이었어요. ‘책 읽기가 시간이 많고 적음에 따라 읽을 수 있고, 또는 읽을 수 없는 것이 아니구나...’ 독서는 시간 여부와 상관없이 

본인이 책을 읽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그 모임을 통해 아무리 바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독서하는 습관만큼은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좀 자라고 나서 만났던 공주모임은 워킹 맘들의 독서모임이었습니다. 지금은 비정기적으로 모이지만 2년 정도 2주일에 한 번씩 

모여 책을 읽었어요. 워킹맘이고, 나이 폭이 넓어서 육아서보다는 자기계발서와 인문학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인생 선배님들을 모시고

토론을 하다보니 책에서 나온 내용과 삶에서 깨달은 교훈을 함께 듣게 되더라고요. 책 한 권을 더욱 깊이 볼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모임

이었답니다. 

 물론 이렇게 잘 되는 모임만 있는 건 아닙니다. 몇 해 전 아이들 학교 엄마들과 독서모임을 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아서 결국 만들지 못했어요.

 “회사 일에, 집안일까지 바빠서 독서모임은 힘들어요.”

 “일 년에 한 권도 읽지 않는데 2주에 한 권은 힘들어요.”

 “이 나이에 책을 읽자고요? 책을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독서모임을 해보자고 제안하면 절반 이상에게 이런 대답을 듣습니다. 사실 틀린 말도 아니지요. 저 역시 책을 좋아하지만 처음 독서모임 참

여를 고민할 때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으로 몇 달을 그냥 흘려보냈으니까요. 책 읽는 것은 좋은데 정해진 책을 읽어야 하고, 다 읽어야 하

고, 말을 조리 있게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이유가 하나같이 마음에 걸렸어요. 하지만 독서모임에 나가면서 느낀 건 걱정은 말 그대로 걱정이

라는 거예요. 일단 모임에서 부담을 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개인마다 사정이 있어서 어떤 때는 끝까지 못 읽을 수도 있고, 어

떤 때는 한 장도 제대로 읽지 못할 때도 있다는 걸 모두 이해해준답니다. 오히려 앞으로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기 때문에 책 읽을 용기가 

생기지요. 책을 못 읽어도 대화를 듣다보면 책에 대해 알게 되어 나중에 그 책을 수월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발표

할 때 말을 조리 있게 잘하고 못하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독서모임에 참여할수록 말을 잘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으면 더 집중해서 읽게 됩니다. 그래야 요점을 찾아내고 내가 느낀 점을 남들에게 얘기하도록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공주들의 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책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고,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경청의 힘이 생겼다는 겁니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나와 다른 생각을 말하는 사

람도 있고, 내 생각의 범위를 뛰어넘는 사람도 많은데 그럴 때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듣다 보면 듣는 힘이 생깁니다. 세 번째 장점은 책 편식

을 막을 수 있다는 거예요. 보통 꽂히는 분야가 생기면 주구장창 그 분야만 읽는 습관이 있는데 독서모임을 하게 되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기 때문에 자연히 여러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밖에도 말을 잘하게 되는 것, 남들과 약속한 일을 지키려고 애쓰는 것, 아이들에게 독서모임에 나가기 위해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등 장점이 참 많습니다.

 집 근처 도서관이나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을 찾아보면 지역 독서모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어요. 먼저 독서모임에 참석해보고 재미

가 좀 붙었을 때 직접 독서모임을 만들어봅시다. 그리고 오프라인 독서모임 참석이 부담스러우면 온라인 독서모임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공주들의 독서모임을 응원합니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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