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부모 리더십부모의 자기 이해와 변화가 필요하다 (2019년 10월호)

강현철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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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의 유명한 철학가 크리슈나무르티의 말입니다. 교육자라고 하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떠올리겠지만 엄밀히 따지면 가정에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도 교육자입니다. 교육자로서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혹은 어떻게 가르칠까를 고민하기 전에 나는 어떤 부모인가, 그리고 부모로서 나는 안녕한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합니다.

 교육자에게 필요한 노력은 자기 강화가 아닌 자기 혁신입니다. 기존의 틀 혹은 습관을 고수하면서 스스로를 단단하게 하는 것이 자기 강화라면, 반성적 성찰을 통해 틀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은 자기 혁신입니다. 부모도 ‘나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부모인가?’ ‘나의 지식, 신념, 방법이 현재 잘 작동하는가?’를 모니터링 하면서 부모로서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등대부모로서 자녀에게 필요한 빛을 안정적으로 그리고 현명하게 비추어줄 수 있겠지요. 부모로서 자기 이해와 변화를 위해 다음 세 가지를 염두에 두세요.

 “나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부모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을 때는 ‘Should’가 아닌 ‘Want’에 집중하세요. 외부의 기준 혹은 목소리에 따라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기보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다’를 찾아보세요. 자녀를 키우면서 자기만의 지도를 가지고 있어야 길을 잃었을 때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지도는 바로 본인이 진짜 되고 싶은 부모의 모습입니다. ‘Should’로서 바람과 노력은 자신에게 강력한 힘이 되어주지 못합니다. ‘이런 부모가 되어야 한다’라는 Should 스티커를 계속 자신에게 붙여두면, 《뒤죽박죽 카멜레온》이라는 그림책에 나오는 주인공 카멜레온처럼 부러워하는 동물의 모습을 다 갖추었지만 정작 자기가 먹고 싶은 파리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다음으로 자녀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기보다 먼저 부모 스스로 자기 돌봄을 실천하세요.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부모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끼고 난 후 자녀에게 산소마스크를 끼워주어야 합니다. 본인이 먼저 안전을 확보해야 자녀의 안전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에게 등대처럼 늘 안정적으로 서 있는 존재가 되려면 무엇보다 부모 마음의 안정이 필요합니다. 자녀에게 욱하면서 화내고, 인내심을 갖지 못해 재촉하고, 자녀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하는 등 부모가 죄책감을 느끼는 많은 문제는 대개 마음의 불안정 혹은 스트레스에서 발생합니다. 누군가의 부모라는 역할에서 잠시 벗어나, ‘나는 현재 한 인간으로 안녕한가?’를 진지하게 자문해보세요.

 마지막으로 한 번씩 냉장고 속을 정리하면서 유통기간이 지난 음식물들을 버리듯이, 부모로서 가지고 있는 지식, 신념, 방법 중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것을 과감하게 폐기하세요. 냉장고에 너무 많은 음식을 두면 찬 공기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음식물이 얼어버리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우리의 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이나 신념을 쌓아두는 우리 자체도 순환이 잘 되어야 계속 싱싱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비우는 작업과 새로 채워 넣는 작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내가 경험했던 과거 시대의 지도를 자녀에게 내밀면서 따라가라고 하는 건 아닌지, 내가 살던 시대의 성공 공식에 비추어 자녀의 성공을 꿈꾸는 건 아닌지, 이전에 알던 것이나 믿고 있던 것의 유통기간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유통기간이 지난 것은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어야 부모도 새로운 삶의 공식을 써나가면서 ‘혁신’할 수 있습니다.

 위의 세 가지에 대한 노력은 예리하게 깨어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그리고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깨어 있음과 자유로움이야말로 등대부모가 되고자 하는 부모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로부터 배우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깨어 있음과 자유로움을 실천하는 지혜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자기 이해와 변화를 위한 노력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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