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부모 리더십삶의 즐거움을 몸소 보여주자 (2019년 9월호)

강현철
2019-09-02
조회수 25


 가기 싫은 곳에 억지로 끌려가듯 아침마다 우울하게 출근하고, 늘 지친 모습으로 퇴근해서 직장과 일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일’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요? 아이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보며 아주 빠르게 태도라는 것을 만들어갑니다. ‘회사라는 곳은 힘든 곳이구나’, ‘일이라는 것은 재미없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겠지요. 《마법의 코칭》의 저자로 유명한 에노모토 히데타케 교수는 어린 시절 늘 회사 일로 스트레스 받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회사가 얼마나 무서운 곳이기에 아버지가 저렇게 힘들어할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의 의미’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고 현재는 사람들이 가슴 뛰고 의미 있는 일을 찾아가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삶을 즐기면 아이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자기가 하게 될 어떤 일에 대한 기대감,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갖게 될 것입니다. 부모는 재미없이 일하면서 아이에게 ‘공부는 재미있는 거야’라고 말한다면 모순으로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100세 인생을 살아야 할 우리 아이들은 지금 부모 세대보다 훨씬 더 오래 일해야 하고, 또 자주 직업을 바꾸게 될 터인데 오래 뛰어야 할 운동장을 어릴 때부터 무서운 곳, 위험한 곳, 재미없는 곳으로 인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즐거움, 일의 즐거움을 보여주기 위해 부모들이 다음 세 가지를 세심하게 신경 쓰고 실천해 보았으면 합니다.

 첫 번째, 부모가 좋은 롤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삶을 즐기고,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기를 바란다면 먼저 부모 자신이 그런 모습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나는 그렇지 않지만, 우리 아이는 그러길 원해요’라고 하는 건 그저 희망사항으로 끝나버릴 확률이 높습니다. 회사 업무든 집안 일이든 나를 즐겁게 하는 포인트를 찾아보고, 내가 먼저 내 일을 사랑해야 합니다. 이미 그런 상태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오늘도 신나게 일하고 올게’, ‘오늘도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아’라고 말하며 마치 놀러가는 사람처럼 즐겁게 회사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두 번째, 본인이 하는 일과 관련해서 아이가 일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도울 수 있는 스토리를 많이 들려주세요. 저는 일과 관련해서 좋은 일이 생기거나, 뿌듯했던 사건을 겪거나,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초등학생인 자녀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때로는 결정할 일이 있을 때 ‘너라면 어떻게 할래?’라고 조언을 구해보기도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부모와 함께 나누면서 아이들은 ‘내가 미래에 일을 하면 이렇겠구나’라는 간접 경험을 하고, 미래에 자신이 갖게 될 일에 호기심과 기대를 높이게 됩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오래된 말처럼 어떤 일을 하든 즐기는 자세는 매우 중요합니다. 무슨 일이든 즐기며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례를 아이가 많이 접하면 좋습니다. 부모 자신의 사례일 수도 있고, 영화나 책에서 간접적으로 접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이가 숙제나 공부를 할 때 억지로 하기보다 즐기는 마음으로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독려해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게임처럼 생각하며 즐기도록 해보면 어떨까요? 공부에 도전 미션을 만들거나, 책을 읽을 때 보물찾기 하듯 숨겨진 무언가를 찾도록 하는 등 아이가 즐겁게 참여할 방법을 부모가 고민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하면서 소중한 유산은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태도’는 보이는 말과 행동을 보이지 않게 조정하는 아주 강력한 조정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삶에 대한 태도는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가장 빠르고 가장 강력하게 배우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어떤 태도로 인생을 살고 있는가?’, ‘그 태도를 우리 아이가 배우길 원하는가?’ 잠시 멈추어 이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