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한우리두 아들 서울대 보낸 엄마의 교육법 (2019년 8월호)

강현철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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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복순 지부장의 첫째 아들 김진혁 씨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3학년, 둘째 아들 김새밀 씨는 서울대 건설환경공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소위 ‘엄친아’를 둘이나 키운 ‘성공한 워킹맘’ 김 지부장. 두 자녀 모두 서울대에 보낸 노하우로 김 지부장은 “우선 자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며 “형제여도 각자 성향, 학습 수준, 그리고 공부에 대한 흥미 정도가 다르다”고 답했다.

 “첫째는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고 학습 흡수력이 좋아 뭐든 빨리 배웠어요. 다만 전형적인 이공계 모범생 스타일이라, 책도 과학 도서에만 관심이 많았어요. 상대적으로 문학은 꺼리는 성향을 보여, 이 편독 습관만 제가 고쳐주려고 노력했죠.”

 그러나 문제는 둘째였다. 둘째 새밀 씨는 형과 모든 면에서 정반대였다.

 “둘째는 공부를 못하는 편에 속했죠. 공부에 흥미도 별로 없고 학습 내용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느렸어요. 초등학생 때까지는 한우리 수업도 집중하기 힘들어했어요. 하지만 전 그때까지 둘째도 첫째처럼 부족한 학습을 강하게 지도하면, 어느 순간 아이가 혼자 공부하는 법을 깨달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러나 둘째 새밀 씨는 학습에 더욱 흥미를 잃었다. 김 지부장은 아이에 대한 판단 오류로 자신의 교육 방식에 회의감까지 들었지만, 아이에겐 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우리를 제외한 모든 사교육을 정리하고 자유 시간을 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 결단은 “아이가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알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절박한 엄마의 마음”이었다.


 이 시련이 자신의 독선적인 교육 방식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김 지부장. 그녀는 “한 아이의 교육법이 성공했다고 해서 형제 혹은 자매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아이가 공부를 힘들어한다면 과감하게 교육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둘째에게는 자기의 흥미를 찾는 시간이 필요했나 봐요. 긴 자유 시간 동안 집 책장에 꽂힌 책을 모조리 읽었어요. 처음에는 좋아하는 분야나 자기 눈높이의 문학부터 읽다가 역사나 시사, 세계 고전 문학 등으로 분야를 확장해 갔어요. 이때부터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겠다’고 말하더라고요.”

 고교 생활 동안 분야를 망라한 독서와 형 진혁 씨의 학습코치를 통해 비로소 공부 방법을 깨닫게 된 새밀 씨.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에 열의가 붙으니 성적 향상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 그러나 1~2년 이내에 전 교과목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던 상황. 특히 국어영역은 만년 3등급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지 못한 아쉬움이 가장 컸다. 첫 수능을 치른 후 새밀 씨는 그대로 그만둘 수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재수의 길을 선택했다.

 “재수 기간 둘째가 단시간에 국어 영역 1등급을 성취했어요. 특별한 건 이때도 학원을 통학하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매일 2시간 이상 독서를 한 것뿐이었어요. 아이가 ‘책을 읽고 틈틈이 엄마와 대화를 나누면서 계속 비슷한 분야의 책으로 독서를 확장해 나간 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도 체내화된 독서 습관이 기적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새밀 씨는 서울대 합격 후 김 지부장에게 ‘자신을 믿어준 엄마에게 고마웠고, 이런 믿음에 보답하고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었다’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이토록 자녀 교육에서는 아이의 의견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대담하게 대처했던 김 지부장. 그러나 인성 교육만큼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평소 김 지부장은 “공부를 잘해 훌륭한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 인격을 갖추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 지부장은 두 아이의 유년 시절부터 세 가지 원칙을 세우고, 엄격하게 지도했다.

① 독립적인 인격체로 키우기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무엇이든 혼자 하게 했어요. 실내화 빨기, 책상 정리뿐 아니라 도서관에 가면 아이가 직접 책을 고르게 했죠. 체험학습 전에도 아이들이 직접 계획표를 짜고, 저는 아이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다녔어요. 아이가 헤매도 절대 짜증 내거나 개입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자신의 선택을 인정받으며 자신감을 키우니까요.”

 김 지부장은 두 아이에게 지속해서 작은 성공 경험을 만들어주며,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힘을 길러줬다.

② 진로 설계는 스스로 하기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김 지부장. “자녀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되, 부모가 진로에 대한 비전을 다양하게 그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자기 공부나 미래에 확신이 없을 때 부모가 나서주어야 하잖아요. 아이가 고민을 호소할 때 적절하게 정보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까지 머리에 그려두어야 해요. 예를 들어 저는 한 번도 아이들에게 ‘너희가 서울대에 갔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어요. 다만 아이들이 각자의 진로를 이야기하면 그 꿈을 이뤘을 때의 행복과 앞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실천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었죠.”

 실제 첫째 진혁 씨는 대학 입학 후, 김 지부장의 구체적인 진로 방향 피드백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③ 올바른 가치관 갖추기

 마지막으로 김 지부장은 아이들에게 균형 있는 시각과 올바른 가치관을 키워주고 싶었다. 이를 위해 아이들의 유년 시절부터 집에서도 자연스러운 토론 환경을 만들어 양질의 대화를 나눴다.

 “저희는 매주 일요일 저녁 식사를 하며 ‘일요 토론회’를 해요. 읽었던 책이나 사회 이슈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하죠. 아이들이 성인이 되니 토론이 더욱 풍부해졌어요.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훨씬 넓어지고, 부모님에 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도 아이들이 집 밖에서 배우는 지식과 경험들을 들으며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죠.”


 두 아이가 장성하기까지 크고 작은 갈등과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해결의 열쇠를 준 건 한우리 수업이었다는 김 지부장. 그녀는 “한우리를 만나기 전과 후, 자녀 교육 방식이 전혀 달라졌다”고 단언한다.

 “한우리 독서지도사로 활동하기 전, 저는 그저 교육열 강한 평범한 엄마였어요. 방학이면 학원을 알아보고, 옆집 아이들이 하는 건 다 시켰죠. 그런데 직접 두 아들과 또래 아이들을 가르치며 비로소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게 되었어요. 수많은 청소년 도서를 읽으며 자녀 교육 힌트를 얻고, 제가 잘못하고 있던 행동에 놀라 무릎을 치기도 했죠.” 

 이런 자신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올해부터 김 지부장은 수원 권선지부 선생님들과 함께 ‘학부모 책 읽기 운동’을 진행 중이다. 스터디를 하며 한우리 필독서 중 부모가 공감할 만한 청소년 도서를 엄선해 회원 학부모에게 추천해준다.

 “자녀 교육이 어려워서 심란할 때나 부모로서 마음에 위로가 고플 때 부모에게도 참고서가 필요해요. 아이들 책에 아이들 심리가 그려져 있잖아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며 아이들 마음을 읽어나가길 바랍니다.”


 김 지부장의 자녀 교육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는 선배 어른으로서 두 아들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친구가 될 계획”이라는 김 지부장. 후배 학부모들이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고 연습하며 자신만의 자녀 교육법을 터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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