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부모 리더십진로 탄력성을 갖도록 해주자 (2019년 8월호)

강현철
2019-08-01
조회수 199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만약에’라고 물었지만, 상당히 현실성 높은 시나리오입니다. 이제는 우리 아이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앞서 결정하거나 단정하는 일이 오히려 비현실적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미래는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가능성을 보는 사람들의 것이다’라는 존 스컬리(John Scully)의 말처럼 미래는 ‘만약에’라는 질문을 가지고 가능성을 꿈꾸는 사람에게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선물해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확실성과 변화가 많은 미래에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진로가 다양한 방향으로 펼쳐질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탄력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청소년이 자신의 진로를 쉽게 단정하거나 포기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직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발견하지 못한 학생들은 본인이 현재 꿈이 없다는 사실 자체에 더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직 진로와 관련된 경험이 다양하지 않고, 인생을 좀 더 큰 맥락에서 보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이 진로에 대해 탄력적인 생각을 가지려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앞서 제시한 ‘만약에 우리 아이가 내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뜻밖의 직업을 가지게 된다면?’이란 질문에 편안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미래에 뜻밖의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자녀가 자신의 진로를 현재 작동하는 직업이나 성공의 프레임에만 비추어 꿈꾸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은진로 발달이 선형적이지 않고 비선형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를 자녀가 다양하게 접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관심을 가지는(가질 만한) 인물이 있다면 그 인물이 현재 일을 하기까지 어떤 ‘지그재그(ZigZag)’ 형태의 진로 발달 스토리를 가졌는지 책이나 영상으로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때 진로 발달이 개인 재능이나 관심, 전공뿐만 아니라 우연한 경험이나 만남, 새로운 도전과 같은 요소들이 작동하며 만들어지는 역동적인 과정임을 알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아이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직접, 간접적으로 살펴볼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직업’ 자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일’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 일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것입니다. ‘저 직업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일까?’ ‘저 일이 사회에 왜 필요할까?’ ‘저 사람은 어떻게 저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자녀와 다양한 일에 관해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자녀와 함께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보는 창직 활동을 해볼 수 있습니다. 주변 인물이나 아이의 친구들을 예로 들어 관심사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함께 회사를 세웠는 데 그 회사에서 하는 일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일’이라면 그 일은 어떤 일인지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혹은 자녀가 가진 다른 재능이나 강점을 융합하면 미래에 어떤 새로운 직업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자녀와 함께 하면서 존재하는 직업이 아닌 새로운 직업을 스스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함께 진로 시나리오 플래닝 활동을 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미래 예측 방법으로 사용되는 기법인데,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진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조합해서 가능한 시나리오를 아이와 함께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