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체험학습그림으로 배우는 역사-용맹한 고구려인의 군사훈련 (2019년 8월호)

강현철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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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용총의 수렵도는 고구려 백성들의 용맹성을 보여주는 유명한 그림입니다. 말을 타고 뒤돌아 화살을 날리는 모습은 신기하게 보입니다. 사냥하는 그림을 무덤의 벽화로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구려는 산지가 많고 척박한 지역이었어요. 농사를 지을 만한 평지가 많지 않아 사냥을 하며 생활했습니다. 사냥을 위한 활쏘기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술이었죠. 그런 이유로 활을 잘 쏘는 사람을 특별하게 우대하며 주몽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고구려를 세운 사람이 주몽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도 활을 잘 쏘는 사람이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말을 달리면서 뒤에 있는 동물에게 활을 쏘는 행동은 묘기에 가깝습니다. 이런 자세가 가능할지 의심스럽기까지 하지요. 고구려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활쏘기를 배우면서 생활과 전쟁에 이용했습니다.

 수렵도에 그려진 화살은 ‘명적’이라는 것으로 화살끝에 속이 빈 깍지를 낀 것입니다. 이 화살은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 것이었습니다. 소리 나는 화살의 역할은 상대를 겁에 질리게 하는 일입니다.

 사슴이나 호랑이가 소리 나는 화살을 맞으면 어떻게 될까요? 놀라고 공포에 싸이며 정신없이 도망가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사냥개의 짖어대는 소리가 더해지면 정신을 차릴 수 없겠지요. 사냥에 어울리지 않은 명적을 사용한 이유는 군사훈련 때문이었습니다. 동물들을 이용해 군사훈련을 하다가 마무리를 할 때는 날카로운 화살을 이용해 동물을 잡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나라와 당나라가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쳐들어 왔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명적화살로 적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날카로운 활로 치명상을 입히는 고구려군의 능력을 뛰어넘을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쉬지 않고 군사훈련을 했던 고구려 병사들과 농사를 짓다 소집되어 온 수나라·당나라 군사들의 대결 결과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전쟁 승리의 조건은 군사들의 숫자가 아니라 훌륭한 장군들의 전술전략과 무술 능력이 탁월한 병사들의 활약입니다.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과 양만춘 장군의 안시성 싸움은 이런 군사 훈련을 바탕으로 이룬 대승이었지요.

 환경은 사람의 생활을 지배하고 사람은 환경에 맞추어 살아가게 된다고 하지요. 백제, 신라와 다르게 농사로 충분한 식량을 얻을 수 없었던 고구려는 사냥이 중요한 생활수단이었고 이 활동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고구려인들의 중요한 활동 중 하나였기에 수렵도가 무덤의 벽화로 많이 등장했습니다. 활쏘기 능력이 뛰어나다고 훈련을 게을리 했다면 전쟁에서 활용하기 어려웠을 텐데 그림에서와 같이 훈련을 생활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쉬지 않는 군사훈련이 고구려를 강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요즘 ‘흙수저’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안 좋은 가정 환경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척박한 환경을 극복한 고구려인들처럼 더 진취적으로 운명을 바꾸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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