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 정보이서윤의 초등생활 처방전 - 평생의 공부 습관 만드는 학습 계획 세우는 법 (2021년 2월호)

한우리
2021-01-27
조회수 128



새 학기를 앞둔 요즘. 온라인 학습이든 오프라인 학습이든, 초등학생이든 중고등학생이든, 상황 불문 나이 불문 학습에 중요한 것은 ‘계획’입니다. 물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성향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고, 과도한 계획은 오히려 동기를 저하하기도 합니다. 계획의 세세함 정도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고 미래 목표와 노력의 방향을 정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건 학교나 학원에서 해주는 일이 아니에요. 공부 계획을 세우는 일은 나 자신을 아는 과정입니다. 나의 부족한 점을 스스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이는 ‘메타인지’를 기르는 방법이고, 자기 주도 학습의 핵심이에요. 그동안 계획 세우기를 안 했다면 오늘부터 당장! 혹시 했다가 흐지부지되었다면 다시 올해의 학습 계획을 시작하세요.


체크리스트부터 시도해보세요

가장 먼저 체크리스트를 시도해보라고 말씀드려요. 자기 전에 다음 날 할 일을 간단하게 쓰는 겁니다. 수첩에 해도 좋고 달력에 해도 좋아요. 그리고 했는지 안 했는지 체크하는 거죠. 게임을 하듯이 아웃시켜 나가듯이 할 일을 다 할 때마다 체크하는 거예요. 할 일을 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지금 내 상태를 바라보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해요.

체크리스트를 하는 부모의 또 다른 고민은 아이와 자꾸 다투게 된다는 것입니다.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하거나 “너 그러려면 계획은 왜 세우니?” 닦달하지 마세요. 대신 어떻게 체크리스트를 지킬 수 있게 할까, 현명한  방법을 조금 더 고민하세요. 월, 화, 수, 목요일은 “체크리스트 다 했니?” 정도만 확인하고, 금요일은 체크리스트에 적었지만 실천하지 못한 일을 해내는 날로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일주일에 금요일 하루만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겁니다.

또 체크리스트에 적은 일을 다 할 때마다 자유시간 30분을 보상 시간으로 줍니다. 그 시간을 모아서 주말에 자유시간을 길게 써도 좋아요. 그날 계획을 화이트보드 한쪽에 크게 적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할 일이 자꾸 눈에 띄면 신경이 쓰이거든요. 보상을 정해도 좋습니다. 한 달 정도 할 일을 다 했다면 너무 과하지 않은 것으로 아이와 보상을 정해보세요. 학습 계획을 막 시작했거나 실천이 힘든 아이는 일주일이나 이주일 정도 조금 짧은 보상으로 정해도 좋습니다.


필수과제와 선택과제를 이용해보세요

체크리스트에 하루 할 일을 적을 때, 어디까지 아이한테 맡겨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아이가 학습 계획 초보라면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먼저 아이한테 “오늘은 뭐 공부해야 할까?”라고 물어보세요. 아이가 말하는 것들이 있지만 아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게 둘 수는 없어요. 아이한테 전적으로 맡기는 건 아직 아니에요.

하루에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적인 것을 정해주시고, 나머지는 선택권을 주세요.“꼭 공부해야 할 것이 뭐라고 생각해?”라고 물어보고 필수과제를 정하세요. 필수과제란 계획을 세울 때 이것만큼은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필수과제에 들어가면 좋을 것은 과목별 우선 순위에 대해 말하는 다음 고민을 참고해보세요. 필수 과제 외의 나머지는 아이 자율에 맡겨서 선택과제 계획을 세웁니다. 선택과제는 시기마다, 요일마다 달라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다음 주에 사회 수행평가가 있으면 사회 공부가 들어가는 거고요, 오늘 공부한 수학이 너무 어려웠다면 수학 공부를 더 많이 하는 겁니다.

이때 아이가 약한 부분을 학습할 땐 더 시간이 걸릴 것이고요. 또 문제집을 풀 때 어떤 부분은 쉬워서 금방 끝나고, 어떤 부분은 어려워서 시간 투자를 더 해야 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계획을 세울 때는 시간 계획이 아니라 분량계획으로 세우세요.

학년이 올라가고 계획 세우기가 익숙해지면 필수과제는 없어요. 모두 아이 스스로 계획을 세웁니다. 아이의 미션 클리어가 반복되다 보면 나중에는 미션 메이커가 될 수 있습니다.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합니다

계획을 못 지켰다고 너무 혼내지 마세요. 다만 어떻게 하면 계획을 실천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고 아이에게 책임을 넘겨주세요. 지금은 비록 세운 계획을 지키지 못했어도 계획을 세우고 함께 점검해보는 일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계획을 지키는 자신의 모습과 계획 세운 것을 다 해냈다는 사실 자체가 긍정적인 보상으로 돌아갑니다.

자꾸 연습을 하다 보면 아이 스스로 ‘계획은 이렇게 세우는구나, 공부 분량을 나누고 점검하는 건 이렇게 하는구나’하고 깨닫습니다. 장기적으로 공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생기고, 목표의식이 있으니 실제 학습시간도 늘어나요. 남들과 비교하는 것보다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면서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합니다. 처음에는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지만 점차 부모가 손을 떼도 아이는 혼자 서 있을 수 있습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