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이현아의 그림책 수업 - 실수와 실패를 수용하고 딛는 연습하기(2021년 4월호)

한우리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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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와 실패를 수용하고 딛는 연습하기


- 이현아 초등교사, <그림책 한 권의 힘> 저자


실패를 만나 넘어진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 주면 좋을까요? 실수를 부끄러워하는 아이에게 용기를 전해 줄 수는 없을까요? 아이들이 실수와 실패를 수용하고 다시 일어서도록 돕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수업활동 팁을 전합니다.


중학년 추천 실패를 딛고 회복하는 방법
아이들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각자 다른 인물에게 주목합니다. 경주에 승리한 채 기쁨에 도취한 거북이에게 주목하는 아이가 있다면, 실패를 맛본 채 슬픔에 빠진 토끼에게 주목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토끼에게 자꾸만 마음이 쓰이는 아이는 이야기의 끝을 붙잡고 이렇게 질문하기도 합니다. “실패한 토끼는 결국 어떻게 됐나요?”

여기, 토끼의 속마음을 들려주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그림책 <슈퍼토끼>를 펼치면 토끼의 절규가 쏟아지거든요.

“내가 느림보 거북이한테 지다니 말도 안 돼!” “이번 경주는 무효야!”

실수나 실패에 대처하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 보여 주는 거울과도 같은 책입니다. 이 그림책을 읽다 보면 어떤 실수나 실패를 경험한다 해도 토끼는 토끼답게, 거북이는 거북이답게 살 때 온전한 회복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우리는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면서 매일을 삽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실수해도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 주세요. 다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다가 네 마음을 외면하는 일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그렇게 다정하고도 힘 있게 말해 주면 어떨까요?


고학년 추천 실수했을 때 도움을 청하는 용기


고학년 아이들은 실수를 했을 때,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기도 합니다. 스스로 실수나 실패를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왠지 약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움츠러들기도 하는 것이죠. 마치 그림책 <거북아, 뭐하니?>의 주인공처럼 말이죠.

그림책을 펼치면 거북이 한 마리가 비탈길을 데굴데굴 구르다가 거꾸로 뒤집힌 채 바닥에 덩그러니 홀로 누워 있습니다. 지나가던 친구들이 다가와 거북이에게 묻습니다. 

“거북아, 뭐하니?”

속으로는 도움을 청하고 싶으면서도 거북이는 괜히 부끄러운 마음에 이렇게 대꾸합니다.

“보면 모르니? 수영 연습하고 있잖아.”

“네가 언제 나무에서 떨어지나 구경하고 있었지!”

가까이 다가가 도와주려던 친구들은 거북이의 뾰족한 반응에 곁을 떠나 버립니다. 홀로 뒤집힌 채 오랜 시간을 보낸 거북이는 결국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습니다. 나 지금 너무 힘드니까 좀 도와달라고, 친구들아 나 좀 살려달라고, 애절하게 울부짖으며 부탁합니다. 그러자 마음 착한 두더지가 땅 속에서 ‘쿵’ 하고 튀어나와 거북이를 도와주어요.

이 그림책처럼,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라고 알려 주세요.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은 부끄럽거나 모자란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아이들에게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는 점을 알려 주면 좋겠습니다.